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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경진
국가유산정책연구원 정책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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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자기소개
A.안녕하세요. 저는 가톨릭대학교 행정학과 졸업생 채경진이라고 합니다.
가톨릭대학교에서 학부, 석사, 박사과정을 수학했습니다. 현재는 정책연구기관에서 문화유산, 무형유산, 자연유산의 정책을 개발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연구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톨릭대학교 공연예술문화학과에서 겸임교수로 겸직하면서 강의와 석박사과정생 논문지도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
Q.행정학과에서 해당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
A.행정학은 공공부문의 행정을 다루는 학문이고, 여러 정책 분야 중 저는 문화정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로 인해 제 관심 여부에 따라 과목별 학점의 편차가 심했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4학년 1학기에 아무 기대 없이 <정책학특강> 과목을 수강했는데 마침 문화행정을 한 학기 동안 배우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수업을 계기로 공부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다른 과목도 이 주제와 연관시켜서 흥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마침, 졸업 학기에 행정학과에 대학원이 설치돼서 문화행정을 가르쳐주신 지도교수님과의 면담을 통해 첫 대학원생으로 진학하여 좀 더 전문적인 영역의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박사학위까지 생각했기에 고민 없이 진학하게 되었고, 박사학위 취득 후 본격적으로 문화정책을 연구하면서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여러 대학의 관련 과목을 강의하면서 분주하게 지냈습니다.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라는 공공기관에서 일하다가, 현재의 국가유산 정책연구원으로 옮긴 후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정해두고 공부한 건 아니지만, 한 분야에 계속 있으면서 생긴 인지도나 역량 등을 긍정적으로 봐주신 교수님들이나 전문가 분들의 권유나 추천이 직장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
Q.해당 진로를 선택하는데 행정학과가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가?
A.학교 다닐 때 행정학은 잡학이라고 동문과 농담으로 말하곤 했습니다. 배움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공행정을 수행하기 위한 정책이나 조직, 예산, 방법론 등을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해 보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공부문에 대한 넓은 학문적 식견과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는 다른 학과 졸업생과 달리 큰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제가 일하는 연구기관은 국가유산을 국민에게 잘 알리고 누릴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하는 역량과 국가유산이 가지고 있는 규제, 정책적 시각 역시 이해해야 합니다. 복합적인 공공정책에 대한 이해도와 그것을 풀어가는 방법론의 접목은 행정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
Q.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A.돌이켜보면 학교에 다닐 때 열심히 공부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CDZ라는 동아리 회장을 맡으며 학과보다는 동아리 활동에 더 집중했고, 클럽도 다니고 음반 쪽 일도 해보고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이 열광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용기가 나지 않을 것만 같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니 후회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모두 대학생이라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인생에는 정답이 없으니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내게 맞는 옷을 찾아가고,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계획했던 일이나 목표대로 잘 흘러가지도 않는 게 인생 같습니다. 졸업생으로서 사회에서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같고요. 하지만, 이소룡이 “1만 가지 발차기를 연습한 상대보다 한 가지 발차기만 1만 번 연습한 상대가 두렵다.”라고 말한 것처럼,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선호된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학과에서 소수가 전공하는 분야에 뛰어들었기에 이 과정에서 생기는 불확실성이나 조바심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루하루의 계획을 실천하면서 전문성을 쌓으며 살아오다 보니 여러 기회와 수요가 따라오게 되었습니다. 정답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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